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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논나(Nonnas)]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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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나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브루클린의 젊은 조 스카라벨라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맛을 기억하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마리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진 조는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합니다. 어느 날, 어머니의 친구 로베르타로부터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받지만, 감정이 북받쳐 열어보지 못합니다.

 

친구 브루노와 그의 아내 스텔라와의 저녁 식사 중, 조는 어머니의 생명보험금을 활용하여 의미 있는 일을 해보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이후 스태튼아일랜드의 시장을 방문한 조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이었던 올리비아와 우연히 재회합니다. 그녀는 변호사로 일하며, 남편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조는 스태튼아일랜드의 한 오래된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에노테카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의 할머니들을 셰프로 고용하여 각자의 가정 요리를 선보이는 독특한 레스토랑을 구상합니다. 크레이그리스트에 공고를 올려 셰프를 모집하고, 로베르타, 안토넬라, 테레사, 지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할머니들이 합류합니다.

 

레스토랑은 초기에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미미하고, 셰프들 간의 문화적 차이로 갈등이 발생합니다. 특히 로베르타와 안토넬라는 요리 방식의 차이로 충돌하고, 이로 인해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때 올리비아가 조를 도와 주방을 정리하며,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가까워집니다.

 

보건국의 검사관은 화재를 이유로 영업 허가를 거부하고, 재검사를 받기까지 1년이 걸린다는 통보를 합니다. 브루노는 자신의 아버지의 소중한 자동차를 팔아 레스토랑을 재건축하는 데 자금을 지원합니다. 테레사는 기적을 바라며 기도하고, 올리비아는 법률 지식을 활용하여 검사관의 부정을 밝혀내고 영업 허가를 획득합니다.

 

레스토랑의 개업일, 폭우로 인해 손님이 오지 않자 조는 실망하지만, 셰프들은 가족들을 초대하여 따뜻한 저녁을 보냅니다. 이후 유명 음식 평론가 에드워드 듀런트가 레스토랑을 비밀리에 방문하여 감동적인 리뷰를 작성하고, 지역 시장 상인들도 레스토랑을 홍보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레스토랑은 지역 사회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고, 조는 어머니의 편지를 열어 그녀의 손글씨로 된 레시피를 발견합니다. 영화는 조와 올리비아가 함께 춤을 추며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주요 인물 소개

 

조 스카라벨라 - 빈스 본(Vince Vaughn)
영화의 주인공으로, 어머니의 죽음 이후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다가, 어머니와 할머니의 요리를 기리기 위해 레스토랑을 개업합니다. 그는 요리 경험은 없지만, 진심 어린 마음으로 할머니 셰프들을 모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공동체와의 연결을 통해 치유와 성장을 경험합니다.

 

로베르타 - 로레인 브라코(Lorraine Bracco)
조의 어머니의 오랜 친구로, 시칠리아 출신의 셰프입니다. 강한 성격과 전통적인 요리 방식으로 다른 셰프들과 갈등을 빚지만, 레스토랑의 성공을 위해 헌신합니다.

 

안토넬라 - 브렌다 바카로(Brenda Vaccaro)
볼로냐 출신의 셰프로, 과거의 상처를 간직한 채 레스토랑에 합류합니다. 로베르타와의 충돌을 통해 갈등을 겪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협력하게 됩니다.

 

테레사 - 탈리아 샤이어(Talia Shire)
과거 수녀였던 셰프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지녔습니다.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공동체와의 연결을 회복합니다.

 

지아 - 수잔 서랜든(Susan Sarandon)
조의 어머니의 미용사였던 지아는 디저트 셰프로 합류합니다. 밝고 활기찬 성격으로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돋우며, 다른 셰프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올리비아 - 린다 카델리니(Linda Cardellini)
조의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이었던 인물로, 현재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으며, 조와의 재회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합니다.

 

브루노 - 조 맹거넬로(Joe Manganiello)
조의 오랜 친구로, 레스토랑의 개보수를 담당합니다. 조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자동차를 팔아 자금을 지원하는 등, 진정한 우정을 보여줍니다.

 

스텔라 - 드리아 드 마테오(Drea de Matteo)
브루노의 아내로,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를 담당합니다. 조와 브루노를 도우며 레스토랑의 성공에 기여합니다.

 

에드워드 듀런트 - 캠벨 스코트(Campbell Scott)
유명 음식 평론가로, 조의 간절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레스토랑을 무시합니다. 그러나 비밀리에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감동을 받고, 긍정적인 리뷰를 작성하여 레스토랑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총평

 

『논나』는 음식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라는 보편적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정서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는 단순히 레스토랑의 성공 이야기를 넘어, 상실의 고통을 이겨내는 인간의 회복 탄력성과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가능성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다. 실제 인물인 조 스카라벨라의 삶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야기는, 관객에게 ‘음식이란 무엇인가’, ‘기억과 전통은 어떻게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빈스 본이 연기한 조 스카라벨라는 이 작품의 정서적 중심축으로, 어머니를 잃은 뒤 삶의 의욕을 잃었던 한 남성이 공동체와 연결되며 다시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그의 감정선은 클리셰적인 부분도 없진 않지만, 배우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이를 상쇄하고, 설득력을 부여한다. 조는 요리를 하지 않지만, ‘사람을 모으는 능력’과 ‘마음을 여는 진심’을 바탕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국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할머니 셰프들의 존재이다. 각각 다른 지역, 문화, 상처를 지닌 여성들이 한 주방에 모여 충돌하면서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과정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한다. 로베르타, 안토넬라, 테레사, 지아 등의 인물들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모두 하나의 주인공이다. 그들이 만드는 음식은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한 세대의 기억이며, 사랑의 언어이며, 상처를 치유하는 도구다. 영화는 이를 단순히 낭만적으로 미화하지 않고, 때로는 갈등을 보여주며 현실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올리비아와 조의 관계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정서적 지점을 형성한다. 둘 다 상실의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기대고, 결국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조가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그 안에 담긴 레시피를 발견하는 장면은 단순한 ‘감동 코드’를 넘어 삶의 연속성과 치유를 이야기하는 깊은 순간이다. 음식이라는 매개체는 죽은 이와 살아 있는 이, 그리고 세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연출 측면에서도 영화는 섬세함과 경쾌함을 동시에 유지한다.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는 『원더』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진심 어린 시선을 『논나』에서도 유지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장면에서도 결코 억지스러운 눈물을 유도하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의 사소한 행동, 표정, 말투 속에서 울림을 만들어낸다. 음악과 편집 또한 이런 정서에 걸맞게 구성되어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선을 끌고 간다.

 

다만, 몇몇 평론가들의 지적처럼 이야기 구조가 다소 예상 가능하고, 중심 플롯이 너무 ‘착하다’는 점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 현실의 복잡함보다는 희망과 이상에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애초에 다큐멘터리가 아니며, 현실에 대한 완벽한 재현이 아닌, 삶을 따뜻하게 조망하는 ‘감성 드라마’로서 존재 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데 있어, 충분히 제 몫을 해낸다.

 

총평하자면 『논나』는 단순한 푸드 영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음식이 개인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타인과의 연결을 가능케 하며, 잃어버린 시간과 사람을 다시 만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진심으로 전달한다. 진부하지 않은 따뜻함, 억지스럽지 않은 희망, 과장되지 않은 감동이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먹는 것 이상으로 ‘함께 나누는 것’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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