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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이즈 (Noise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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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주인공 주영(이선빈)은 공장에서 일하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그녀의 여동생 주희(한수아)가 실종되었다는 충격적인 통보였습니다. 공장 기숙사를 바로 떠난 주영은 동생이 살던 아파트, 604호로 급히 돌아갑니다. 그러나 집에는 동생의 휴대폰과 지갑만 남아 있을 뿐, CCTV에도 단 한 장면도 찍혀 있지 않은 상황이라 그 불안감과 혼란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주영은 즉시 단서를 찾기 위해 동생의 직장으로 가고, 그곳에서 동생의 남자친구 기훈(김민석)을 만나 함께 수색에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단순한 실종이 아닌,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퍼져 나오는 기이한 소음과 괴상한 기운이었습니다. 이웃들의 불안과 갈등은 점점 소름 끼치는 양상으로 치닫습니다.

 

특히 504호에 사는 이웃, 류경수가 연기한 박근배는 주영에게 “입을 찢어버리기 전에 제발 조용히 해달라”는  공포스러운 협박을 가하며, 일상 속 공포를 분출합니다. 이로 인해 아파트라는 공간은 단순한 생활공간을 넘어, 심리적 불안의 용광로로 변합니다.

 

이러한 시각적·청각적 불안은 청각장애를 지닌 주영이라는 설정을 통해 더욱 극대화됩니다. 보청기를 통해서만 세상이 들리는 그녀는, 보청기를 빼면 완전한 정적, 그리고 보청기를 착용한 순간 쏟아지는 소음 사이를 오가며 관객도 함께 공포의 경계에 서 있게 됩니다. 이 대조는 현실 공포 장르의 새로운 전개 방식이자, 가장 강력한 몰입 장치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소음과 위협의 진원지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804호에 사는 아주머니 정인(전익령)입니다. 동생을 찾는 주영에게 친절하게 다가와 도움을 주고,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조심하라며 경고까지 해주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어린 딸을 택배차 사고로 잃은 후 심리적 충격으로 점차 미쳐가기 시작했고,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 소리는 아파트 곳곳에 퍼져나가며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무심함과 외면은 공포의 씨앗으로 자라납니다.

 

무관심과 착각은 더 큰 비극을 불러왔습니다. 804호 아주머니는 자신이 낸 소음이 704호 아주머니의 사망을 유발했다는 죄책감에 휘둘려 미쳐가고, 결국 그 소리의 주체라는 정체가 밝혀지면서 모두가 충격에 빠집니다.

 

이 소음은 단순히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살인과 죽음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희는 804호 아주머니에게 살해된 뒤, 쓰레기 창고에 버려진 정황이 드러납니다.

 

또한 기훈도 희생되며,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오직 주영뿐이었고, 그녀는 현실을 부정한 채 “동생이 아직 살아 있다”고 믿으며 살아가려 합니다. 이 믿음은 현실 부정이자,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의 발로였다는 여운을 남깁니다.

 

주요 인물 소개

서주영 (이선빈)

주영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입니다.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어, 층간소음과 같은 일상적인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소리의 중요성과 그로 인한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주영은 여동생 주희의 실종 사건을 추적하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녀의 여정은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현대 사회의 고립과 불안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서주희 (한수아)

주희는 주영의 여동생으로, 영화의 중심 사건인 실종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그녀의 실종은 층간소음과 관련된 갈등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희의 캐릭터는 영화의 미스터리와 공포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훈 (김민석)

기훈은 주희의 남자친구로, 주영과 함께 주희의 실종 사건을 추적합니다. 그는 겉으로는 다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의 행동과 말투에서 의심스러운 점들이 드러납니다. 김민석은 이러한 기훈의 양면성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박근배 (류경수)

504호 남자 박근배는 층간소음에 분노하며 주영과 주희를 위협하는 이웃입니다. 그는 불안정하고 폭력적인 성향으로 영화 속 공포의 주요 원천 중 하나입니다. “제발 좀 조용히 해주세요. 그 입을 다 찢어버리기 전에”라는 대사와 함께 공포의 주요 요소로 작용합니다. 류경수는 그의 강렬한 연기로 캐릭터의 위협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며, 관객들에게 소름 끼치는 인상을 남깁니다.

 

정인 (전익령)

804호에 사는 이웃으로, 동생을 찾는 주영을 따뜻하게 도와주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처음에는 친절하고 든든한 존재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비밀과 긴장감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김수진 감독은 정인을 연기할 “편안하면서도 든든한 베테랑 배우”로 전익령을 캐스팅 1순위로 꼽았다고 밝혔습니다.

 

부녀회장 (백주희)

아파트 공동체의 중대한 결정을 주도하는 인물로, 재건축을 비롯한 아파트 이익과 질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배우 백주희가 연기한 이 부녀회장은, 주영이 동생을 찾기 위해 아파트 곳곳을 헤집을 때마다 은폐와 갈등의 중심에 서며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아파트 곳곳을 뒤지며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주영”을 대립자로 인식하는 태도는 극적인 대립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전 부녀회장 (지성은)

현재 부녀회장과 달리 한 발 물러서 있지만, 이전 결정들과 소음 스트레스의 기폭제 역할이 암시되는 인물입니다. 배우 지성은이 연기했으며, 층간소음 문제와 얽힌 과거의 인물로서 은근한 긴장 요소로 작동합니다. 공개된 스틸에서도 층간소음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받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어, 사건의 맥락을 더욱 깊고 복합적으로 만듭니다.

 

총평

영화 《노이즈》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인간관계의 균열을 스릴러적 장르 안에서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소음 분쟁이나 이웃 갈등을 넘어, ‘소리’가 상징하는 감정과 심리의 폭발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관객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서히 균열이 번져가는 과정을 목격하며, 소리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집단 심리를 건드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이야기는 한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다. 새로 이사 온 부부가 평화로운 생활을 꿈꾸지만, 위층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음이 그들의 일상을 뒤흔든다.

 

처음에는 단순한 생활 소음으로 생각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와 빈도가 심해지고, 부부는 점점 예민해진다. 이 과정에서 소음의 출처가 무엇인지,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심리적인 압박이 만들어낸 환청인지에 대한 긴장감이 서서히 쌓인다.

 

영화는 소음 문제를 둘러싼 이웃 간의 관계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처음엔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던 주민들이 사소한 의심과 불신으로 등을 돌리고, 공동체는 점점 분열된다. 사람들은 서로의 편에 서거나,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다. 이웃들은 각자의 사정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갈등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특히 소리를 ‘폭력’의 한 형태로 그려낸다. 물리적인 충돌 없이도, 지속적이고 의도적인 소음은 상대방의 심신을 무너뜨린다. 영화 속 주인공은 점점 수면장애와 불안 증세를 겪으며, 결국 현실 감각을 잃기 시작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단순한 사회 문제를 넘어,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심리 스릴러의 형태로 풀어낸다.

 

연출 면에서는 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운드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관객은 주인공이 듣는 소음을 함께 경험하며, 때로는 그것이 실제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진다. 이로써 영화는 시청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심리적 압박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시종일관 조용한 장면과 폭발적인 소리가 교차하며, 불안과 긴장의 파고를 조율한다.

 

연기 면에서는 주연 배우들이 탁월한 심리 묘사를 보여준다. 억눌린 분노, 불안, 의심, 그리고 광기에 이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입장이 되어 사건을 바라보게 만든다. 주변 이웃들의 연기도 중요한데, 각 캐릭터가 지닌 사소한 습관과 표정이 ‘누가 가해자인가’에 대한 의심을 키운다.

 

결국 관객에게 단순히 ‘소음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소음은 빙산의 일각이며, 그 아래에는 소통 부재, 이기심, 불신, 그리고 무관심이 자리한다. 영화는 이웃과의 관계뿐 아니라, 현대인의 고립과 공동체 붕괴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총평하자면, 《노이즈》는 ‘소리’라는 일상적 요소를 통해 심리적 공포와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우리가 사는 공간과 인간관계 속에 잠재한 불안을 직시하게 만든다. 일상 속에서 가장 익숙한 것이 때로는 가장 무서운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잔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울림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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