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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가 죽었다: Following 2024]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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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관련 사진

 

 

줄거리

 

《그녀가 죽었다》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겉보기엔 조용하고 평범한 남자지만, 남몰래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고객이 집을 비운 사이 열쇠를 몰래 복사해 두고, 그들의 일상을 몰래 들여다보며 안식을 느끼는 일종의 관음증 환자다.

 

어느 날 그는 새로 중개한 아파트에 입주한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일상에 빠지게 된다. 정태는 소라의 집에 몰래 드나들며 152일 동안 그녀의 삶을 관찰한다. 겉으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하며 팔로워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그녀였지만, 실제의 삶은 외롭고 불규칙했다. 어느 날 정태는 소라의 집에서 그녀가 죽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처음엔 신고하려 했지만, 자신이 현장을 훼손한 사실을 깨닫고 망설인다. 그러던 중 누군가 정태가 소라의 집을 드나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그를 협박한다. 동시에 형사 오영주가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정태는 유력 용의자로 몰린다. 점점 궁지에 몰린 그는 소라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직접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소라의 SNS 속 삶과 실제의 인간관계는 매우 달랐으며,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광적인 팬, 거리감 없는 친구들, 가식적인 지인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정태는 점차 소라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며, 자신조차 몰랐던 자신의 어두운 본성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SNS의 이면, 외로움, 인간 본성의 어두운 심리를 치밀하게 쫓으며 결말로 달려간다.

 

 

인물 소개

 

구정태 (변요한)
공인중개사라는 평범한 직업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사생활을 몰래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다. 타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상상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겉보기엔 말수 적고 조용한 인물이지만 내면에는 세상과의 단절과 고립감, 사회적 연결에 대한 갈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소라를 몰래 관찰하다가 그녀가 죽은 채 발견되면서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한소라 (신혜선)
팔로워 수만 명을 거느린 SNS 스타다. 온라인상에서는 비건 식단, 요가, 독서, 고급스러운 취향 등으로 ‘힙’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정작 현실 속 그녀는 혼자 외롭게 지내며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혼란스러운 인간관계를 반복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죽음은 영화 전반을 이끄는 중심 사건이 되며, 그녀의 SNS와 실제 삶의 괴리가 줄거리의 핵심 미스터리로 작용한다.

 

오영주 (이엘)
소라의 죽음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철한 성격으로, 진실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정태를 유력 용의자로 의심하며 끈질긴 수사를 이어간다. 형사지만 단순히 범인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 뒤에 숨은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파헤치는 역할을 한다.

 

이종학 (윤병희)
한소라의 열혈 팬으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며 집착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그의 존재는 사건의 또 다른 단서를 제공하며, 정태와의 대립 구도를 형성합니다.

 

호루기 (박예니)
한소라의 지인으로, 그녀의 일상과 비밀에 대해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정태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사건의 퍼즐을 맞추는 데 기여합니다.

 

 

총평

 

《그녀가 죽었다》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어, 현대인의 고립과 외로움, SNS 속 허위 자아라는 사회적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김세휘 감독은 관음증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도덕적 심판보다는 심리적 관찰의 대상으로 삼아, 주인공 정태의 일그러진 내면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특히 변요한의 연기는 주목할 만하다.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억눌린 고요함 속에서 점점 무너지는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낸다. 신혜선은 SNS 스타의 이면에 숨겨진 공허한 인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단순한 피해자를 넘어선 복잡한 인물로 구축했다. 이엘은 냉정하고 뚝심 있는 형사의 이미지로 극의 긴장을 견고하게 지탱한다.

 

영화는 이야기의 중심을 '관찰자'의 시선에 두고 진행된다. 관찰은 곧 통제이고, 통제는 자존감의 왜곡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현대인이 겪는 정체성 혼란을 날카롭게 꿰뚫는다. SNS는 삶의 실제보다 ‘보여지는 나’를 강조하는 공간이고, 정태는 이 ‘보여지는 삶’에 중독되어 자신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관찰자가 되어간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묻는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보며 어디까지 감정이입하고, 어느 지점에서 관음을 정당화하는가?

 

서스펜스와 반전도 잘 짜여 있다. 정태가 범인인지, 아닌지를 두고 흔들리는 전개는 관객의 추리 본능을 자극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그와 동시에 캐릭터 각각의 선택과 심리 변화는 짜임새 있게 연결된다. 마지막까지 진범을 둘러싼 긴장감을 유지하며, 반전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사건이 아닌, 현대인이 겪는 소외와 자아 붕괴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보는 재미뿐 아니라, 보고 난 후의 생각거리까지 남기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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