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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백의 역사 (Love Untangled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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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역사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1998년 부산, 바닷바람이 부는 항구 도시의 한 고등학교에는 자신만의 작은 비밀을 간직한 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박세리. 활발하고 웃음 많은 성격이지만, 언제나 거울 앞에 서면 마음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이유는 바로 자신도 어쩔 수 없는 풍성한 곱슬머리 때문이다.

 

친구들은 장난 삼아 ‘양털 머리’라 부르기도 하지만, 세리에게는 그것이 평생의 콤플렉스였다. 더구나 그녀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품어온 짝사랑, 학교의 인기남 김현은 매끈하게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 스타일의 여학생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었다. 세리는 언젠가 김현에게 당당히 고백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순간을 위해 반드시 ‘스트레이트 파마’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녀에게 파마는 단순히 머리 모양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꾸고 고백을 성공으로 이끄는 마법 같은 열쇠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새로운 전학생이 들어온다. 이름은 한윤석. 서울에서 내려온 그는 낯선 환경 속에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을 특별한 방식으로 엮어 준다. 바닷가에서 우연히 사고를 당한 윤석을 세리가 구조하면서, 둘 사이에는 미묘한 끈이 생겨난 것이다. 윤석은 자신을 구해준 소녀가 바로 같은 반의 세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조금씩 그녀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세리의 ‘고백 대작전’은 점점 본격적으로 꾸려진다. 그녀는 가장 가까운 친구인 백성래와, 또래이지만 묘하게 언니 같은 조언을 해주는 고인정에게 도움을 청한다. 성래는 전략가처럼 고백의 타이밍과 상황을 분석해 주고, 인정은 이미 스트레이트 파마 경험이 있어 세리에게 실질적인 팁을 알려준다. 친구들의 응원과 도움 속에서 세리는 마음속 설렘과 불안 사이를 오가며 준비를 이어 간다.

 

윤석 역시 어쩔 수 없이 세리의 작전에 말려들게 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휘말린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진심 어린 노력에 끌리며 스스로도 변화를 경험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 와서 느꼈던 외로움, 타인과 거리를 두려 했던 마음이 세리를 통해 조금씩 녹아내린다.

 

김현은 여전히 세리의 시선 끝에 있는 이상형이지만, 윤석과 함께 고백을 준비하며 보내는 시간은 세리의 감정을 복잡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단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만 여겼던 순간들이, 어느덧 소중한 추억으로 변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작전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그녀가 세상과 맞서 용기를 내는 과정이 되었고, 윤석은 그런 세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점점 마음을 키워 간다.

 

마침내 고백의 날이 다가온다. 세리는 새로 한 파마 덕분에 조금은 당당해진 모습으로 김현 앞에 선다. 하지만 가슴은 터질 듯 두근거리고 목소리는 떨린다. 고백의 말이 입술 끝에서 맴돌던 순간, 그녀는 깨닫는다.

 

이 긴 여정을 통해 진짜 중요한 것은 머리 모양도, 고백의 성공 여부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두려움 속에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곁을 지켜 준 사람, 그 존재가 이미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주요 인물 소개

박세리 (신은수)

박세리는 열아홉,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솔직한 ‘고백 전문가’다.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가진 그녀에게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학교 최고의 인기남, 김현에게 고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트레이트 파마를 해야 한다는 철칙이 있다. 이 때문에 평범한 고백이 아닌, 머리 스타일을 곁들인 ‘작전’으로 변형된다. 그런 세리의 모습은 꾸밈없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귀여운 패기로 가득하다. 이런 솔직하고 담백한 감정 표현은 신은수의 연기력이 더욱 빛을 발하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신은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행복을 주는 대본이라고 느꼈고, 밝은 역할을 오랫동안 원해왔다”라고 밝히며, 자신의 밝은 면을 표현하게 된 기쁨을 전했다.

감독도 캐스팅 직후 “보자마자 세리 그 자체였다”며, 사투리를 능숙히 재현하는 모습까지 더해 “완전 세리다”라고 극찬했다.

 

한윤석 (공명)

서울에서 전학 온 한윤석은 씁쓸한 시큰둥함과 부드러운 감성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처음엔 세리의 ‘고백 작전’에 단순히 끌려 들어온 인물처럼 보이지만, 점차 그녀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이며 새로운 감정을 깨닫는다. 공명은 “풀무 없는 모습과 어색한 반응을 실제 반응처럼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으며, 감독은 공명의 바른 이미지와 함께 시큰둥한 면모가 본 캐릭터를 잘 살릴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영화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청춘의 이미지”라며 연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현 (차우민)

김현은 교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도 외모도 뛰어난 인기남이다. 세리뿐 아니라 많은 이의 관심을 받는 그에게 고백하기 위한 세리의 작전은 자연스럽게 중심 사건이 된다. 차우민은 “인기남이라는 이미지와 내가 어울릴까 고민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고, “촬영 전날에는 마스크팩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전해,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백성래 (윤상현)

성래는 세리의 절친이자 ‘고백 작전’의 전략가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공부 빼고 다 잘하는 성격으로, 세리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윤상현은 “예쁘게 보이고 싶었는데, 이번엔 톡톡 튀는 역할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말해 캐릭터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친근한 면을 강조했다.
또 제작 현장에서 NG 메이커였다는 재미있는 비하인드도 있다. 감독은 “촬영만 들어가면 웃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광기가 있다”고 말했는데, 백성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전언이다.

 

고인정 (강미나)

곱슬머리를 가진 또 다른 소녀로, 세리에게 공감하고 도움을 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파마에 대한 경험과 팁을 공유하며, 단순한 친구 관계를 넘어 감정과 연대를 나누는 존재로 등장한다.

 

총평

1998년 부산, 곱슬머리를 ‘콤플렉스’로 여긴 고등학생 박세리가 첫사랑 고백을 준비하며 펼쳐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맨틱 코미디 《고백의 역사》는, 제목 그대로 ‘사랑에 관한 고백’을 넘어, 청춘의 불안과 성장, 그리고 관계의 진정성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첫인상은 뻔할 수밖에 없다. 주인공 세리가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며 인기남에게 고백하려는 계획은 익숙한 프레임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로 그 ‘뻔함’을 사랑스럽게, 투명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뻔함도 사랑스럽게”라는 평처럼, 익숙한 로맨스 전개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1990년대 아날로그 감성으로 감싸며 따뜻한 정서를 만들어 낸다.

 

신은수가 연기한 박세리는 단순한 귀여움 이상의 설득력을 지닌 캐릭터다. 곱슬머리에 대한 고민과 자신감 없는 감정 표현은, 그 시대를 살았던 10대의 유의미한 현실을 대변하며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사투리 연기는 물론, 감정의 작은 떨림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글자 그대로 캐릭터 그 자체”라는 평가도 얻었다.

 

공명의 한윤석은 전학생의 어색함과 상처, 그리고 서서히 열리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감정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내면에 아픔을 지닌 그의 태도는 영화에 진정성을 더하고, 세리의 고백이 단순한 계획을 넘어 진심으로 향하게 만든다.

영화가 갖는 또 하나의 핵심 매력은 아날로그 감성이다.

 

삐삐, 워크맨, 학알, 카세트테이프 등 90년대 소품들은 단순한 배경 소품이 아니라, 기다림과 설렘을 직접 체험한 관객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장치’다. 이 시공간적 질감이 이야기에 진한 향수를 더하며 몰입을 가능케 한다.

 

조건 없는 우정과 응원의 힘도 영화의 중심축이다. 세리가 자신감을 잃을 때마다 곁을 지켜주고 “곱슬머리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윤석과 친구들의 존재는, 외모보다 중요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관계가 주는 위로와 힘”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히 첫사랑을 다룬 로맨스를 넘어 성장에 대한 공감을 자극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예측 가능한 경로를 따라가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가족적 위기나 신파적 요소는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다소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일부 리뷰에서는 “진부하지만 사랑스럽고, 지루할 정도로 평화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강렬한 인상보다 ‘편안한 감정 경험’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어울릴 수 있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청정 청춘 로맨스, 즉 ‘K-청춘물’의 강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무해하고 귀엽고, 큰 사건 없이도 감정을 흔드는 힘을 그대로 담는다. 글자 그대로 ‘첫사랑의 설렘’, ‘우정의 위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이야기의 중심을 차지한다.

 

끝으로,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한국 특유의 학창 시절 정서를 해외 관객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북미나 유럽 등지에서도 “첫사랑의 순수함을 잘 구현했다”,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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