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영화 거너는 정의와 복수를 위해 목숨을 건 사투에 나서는 전직 특수부대원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이다. 주인공 리 건너(Gunnar)는 과거 특수부대 출신의 엘리트 군인으로, 전역 후에는 세 아들을 키우며 조용한 목장 생활을 하고 있다. 군인으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전장의 본능과 정의감이 깊이 새겨져 있다.
어느 날, 그의 두 아들이 캠핑 도중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다. 건너는 불안한 마음에 아이들을 찾아 나서고, 곧 그들이 마약 밀매 조직에 납치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마약 조직은 지역 경찰조차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조직화된 무리이며, 인간 밀매까지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다. 건너는 군 시절의 감각을 되살려, 혼자서 이 거대 조직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한다.
정보를 수집하던 그는 미군 특수부대 시절 함께 싸웠던 동료들을 하나둘 다시 소환해, 은밀하고 정교하게 작전을 짜기 시작한다. 전직 특수요원들의 힘이 결집되며, 작전은 점점 전면전으로 번지고, 마약 조직의 내부 균열까지 유도해 결국 건너는 아들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건너는 복수 이상의 무엇을 추구하게 된다.
결국 그는 가족을 구했지만, 수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스스로의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깊은 내면의 갈등을 안은 채 조용히 사라진다. 영화는 그가 다시 평화로운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주요 인물 소개
- 리 건너(Gunnar) – 루크 헴스워스(Luke Hemsworth)
전직 미 특수부대 요원으로, 냉철한 판단력과 뛰어난 전투 능력을 갖춘 인물. 군 복무 이후 목장에서 자녀들과 조용히 살아가지만,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다시 전장으로 복귀한다. 겉보기엔 평범한 아버지지만, 내면에는 군인의 본능과 뜨거운 정의감이 살아 있다. 무자비한 액션과 전술적 두뇌전이 동시에 가능한 캐릭터로, 영화 전반을 이끈다. - 브랜든(Brandon) –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CIA 출신의 정보 분석가이자, 건너의 오랜 동료. 건너의 작전에 조언을 해주며, 실질적인 전략가 역할을 맡는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인물로,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후한 존재감이 특징이다. 작전의 윤리적 문제와 인간적 고뇌를 상징하는 인물로도 기능한다. - 알레한드로(Alejandro) – 조셉 밀슨(Joseph Millson)
마약 조직의 실질적인 수장. 냉혹하고 지능적인 범죄자로, 겉으로는 합법적인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뒤로는 국제적인 범죄 조직을 운영 중이다. 아이들을 인질로 삼아 건너를 조종하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격에 점점 몰리게 된다. 건너와의 마지막 대결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 해리(Harry) – 그랜트 피터슨(Grant Peterson)
건너의 큰아들로, 사건 당시 납치되었으나 동생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스스로 탈출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어린 나이지만 용기 있고 총명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건너와의 부자 간 신뢰는 영화의 정서적 중심이다. - 마리사(Marissa) – 레미 아델레이(Remmi Adeleke)
전직 특수부대 요원 출신 여성. 건너의 요청에 응해 작전에 참여하며, 정보 수집 및 은밀 작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전투에서도 유능하지만, 동시에 감성적 지지자이자 조언자로서 건너의 인간적 고뇌를 이해해 주는 인물이다.
총평
거너는 전형적인 ‘1인 복수극’의 틀을 기반으로 하되, 가족애, 전우애, 그리고 정의에 대한 믿음을 중심축에 둔 액션 스릴러이다. 전개 자체는 단순하다: 가족이 위험에 처하고, 주인공은 목숨을 걸고 적을 무찌른다. 하지만 영화는 이 단순한 플롯 안에 군 시절의 후유증, 윤리적 딜레마, 그리고 인간적인 갈등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려 한다.
루크 헴스워스는 이번 작품에서 단단한 피지컬과 감정 연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강인한 액션 히어로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특히 액션 장면의 물리적 긴장감은 상당히 생생하게 구성되어 있고, 마약 조직과의 접전은 총격전, 근접 격투, 그리고 심리전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모건 프리먼은 조력자 역할로 등장하지만, 그의 중후한 존재감은 극의 무게를 단단히 붙잡아준다. 고전적인 '멘토' 캐릭터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조연들이 전반적으로 단순한 액션 서포터가 아닌, 감정선과 배경을 지닌 인물로 구성된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악당 캐릭터가 조금 더 복합적으로 그려졌다면, 이야기의 밀도는 한층 높아졌을 것이다. 또한 결말이 너무 급하게 정리되며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정해진 장르적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나 충격 반전보다는 기대한 만큼의 정통 액션을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적합하다.
결론적으로 거너는 ‘한 남자의 복수’라는 고전 서사를 바탕으로, 액션의 박력과 가족 드라마의 감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품이다. 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다면, 의외로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며, 루크 헴스워스의 또 다른 액션 히어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