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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여운 것들(Poor Things 2024)] 줄거리, 인물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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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관련 사진

 

 

줄거리

 

19세기말 런던을 배경으로, 의대생 맥스 맥캔들리스는 괴짜 과학자 갓윈 백스터에게 고용되어 그의 집에서 기이한 행동을 보이는 한 여성을 관찰합니다. 갓윈은 그녀가 임신 중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여성의 시신을 이용해 뇌 이식 수술을 했고, 태아의 뇌를 이식하여 아기 같은 정신을 갖게 된 벨라 백스터라고 밝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벨라는 어휘력이 향상되고 세상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드러냅니다. 갓윈의 격려 속에서 맥스는 벨라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제안하고 벨라도 이를 수락합니다. 하지만 벨라는 곧 자위와 성적 쾌락을 발견하고, 방탕한 변호사 던컨 웨더번과 함께 리스본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벨라는 오로지 쾌락만을 추구하며 던컨과 끊임없이 성관계를 갖습니다. 벨라는 우연히 호텔 투숙객에게 "빅토리아 블레싱턴"이라고 불립니다.

 

벨라를 통제하기 어려워진 던컨은 그녀를 크루즈선에 몰래 태우고, 벨라는 그곳에서 철학에 눈을 뜨게 해주는 두 명의 승객과 친구가 됩니다. 던컨은 벨라의 성장을 막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술과 도박에 빠집니다. 알렉산드리아에 정박하는 동안 벨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목격하고 괴로워하며 그들을 돕고자 던컨의 돈을 선원들에게 맡기지만 사기를 당합니다. 돈이 떨어진 벨라와 던컨은 마르세유에 버려지고, 돈을 벌기 위해 벨라는 매춘굴에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분노한 던컨은 무너지고 벨라는 그를 떠납니다. 벨라는 매춘굴에서 마담 스위니의 가르침을 받고 동료 매춘부 토이네트와 연인 관계를 맺으며 사회주의를 접하게 됩니다.

 

병세가 악화된 갓윈은 맥스에게 벨라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고, 맥스는 정신병원에 수감된 던컨을 추적해 벨라를 찾아냅니다. 런던으로 돌아온 벨라는 갓윈과 화해하고 맥스와 결혼을 다시 계획하지만, 결혼식은 던컨과 알피 블레싱턴 장군에 의해 중단됩니다. 알피는 벨라를 빅토리아라고 부르며, 실종되기 전 자신의 아내였고 그녀를 되찾으러 왔다고 주장합니다. 벨라는 자신의 과거를 알기 위해 맥스를 떠나지만, 알피의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성격을 깨닫습니다. 벨라는 자신이 과거 빅토리아였으며, 알피를 피하기 위해 자살했음을 알게 됩니다.

 

알피는 벨라를 저택에 감금하고 그녀의 음핵을 제거하고 임신시킬 계획을 밝히며, 총으로 위협하고 진정제를 마시라고 강요합니다. 벨라는 진정제를 알피의 얼굴에 던지고, 알피는 실수로 발에 총을 쏘고 기절합니다. 벨라는 갓윈의 집으로 돌아가 맥스의 도움으로 알피의 머리에 염소의 뇌를 이식합니다. 갓윈은 벨라와 맥스의 곁에서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고, 벨라, 맥스, 토이네트는 갓윈의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알피는 행복하게 풀을 뜯어먹습니다.

 

 

 

 

인물 소개

 

벨라 백스터 (엠마 스톤)
영화의 주인공으로, 빅토리아 블레싱턴의 몸에 태아의 뇌를 이식하여 탄생한 존재입니다. 성인 여성의 외모를 가졌지만, 정신은 갓 태어난 아이와 같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칩니다. 벨라는 여행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사회적 억압에 맞서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갓윈 백스터 박사 (윌렘 대포)
괴짜 외과의사로, 벨라를 되살린 장본인입니다. 그는 벨라를 보호하며 그녀의 성장을 도우나, 동시에 자신의 실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그의 캐릭터는 과학의 윤리성과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던컨 웨더번 (마크 러팔로)
방탕한 변호사로, 벨라와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나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벨라를 성적 대상으로 접근하지만, 점차 그녀의 순수함과 지성에 매료되어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의 캐릭터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의 권력 구조를 상징합니다.

 

맥스 맥캔들리스 (라마 유세프)
갓윈 박사의 조수로, 벨라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는 벨라의 성장과 독립을 지켜보며, 그녀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해리 애슬리 (제러드 카마이클)
벨라의 여행 중 만난 철학자이자 친구로, 그녀의 지적 성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는 벨라에게 다양한 사상과 관점을 소개하며, 그녀의 자아 발견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오브리 드 라 폴 블레싱턴 경 (크리스토퍼 애벗)
벨라의 전 남편으로, 그녀의 자살을 유발한 인물입니다. 그는 영화 후반부에 재등장하여 벨라와의 대립을 통해 여성의 해방과 자율성에 대한 주제를 강조합니다.

 

 

 

 

총평

 

영화 《가여운 것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원작 소설의 독특한 서사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유머와 환상을 넘어서, 사회적 억압과 자유, 그리고 여성의 자아 찾기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란티모스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이, 불편한 진실을 유머와 풍자 속에 숨기며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영화의 중심은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의 자아 발견과 성장입니다. 그녀는 과학자 갓윈 백스터 박사(윌렘 대포)에 의해 죽은 여자의 몸에 뇌 이식을 통해 다시 태어난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정신은 어린아이와 같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벨라는 이 과정을 통해 고통과 자유, 성적 자아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그녀의 '성장'을 그린 것이 아니라, 여성의 자율성, 성적 자유, 그리고 개인적인 선택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적 제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영화에서 벨라의 여정은 단지 한 여성의 자아를 찾는 성장기일 뿐만 아니라, 당시의 성 역할, 결혼, 그리고 사회적 기대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읽힙니다. 벨라가 경험하는 성적 자유와 쾌락의 추구는 그녀의 성장과 동시에 사회적 규범에 대한 도전으로 그려지며, 이는 곧 19세기말 당시 여성들에게 강요된 억압적인 삶에 대한 비판으로 확장됩니다. 벨라는 여러 남성과의 관계에서 자아를 발견하며, 결국 자신만의 길을 가는 여정을 계속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남성들로부터 연대와 사랑을 얻는 것 같지만, 동시에 그들의 억압과 지배적인 욕망에 맞서 싸워야만 합니다. 영화는 벨라의 이 과정을 통해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엠마 스톤은 벨라 역에서 성적 순수함과 지적 성장, 자아 발견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을 매혹시킵니다. 그녀의 연기는 영화의 중요한 테마를 보다 직관적이고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와 반대로, 윌렘 대포는 과학자로서의 윤리적 갈등을 안고 있는 복잡한 인물을 연기하며 영화에 묵직한 무게를 더합니다. 마크 러팔로 역시 던컨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벨라와의 관계에서 성적 욕망과 진정성을 모두 구현하며 영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세 명의 주요 캐릭터가 이끌어 가는 이야기 속에서 관객은 그들의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그들이 경험하는 갈등과 변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영화의 비주얼적 측면에서도 독특한 미장센이 돋보입니다. 란티모스 감독은 19세기 말 영국을 배경으로 스팀펑크 스타일을 적절히 혼합하여, 환상적이고 이색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비주얼은 단순히 외적인 요소로 그치지 않고, 영화의 주제와 분위기를 잘 반영합니다. 특히 벨라의 성적 자유와 자아의 발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세트와 의상은 영화에 중요한 상징성을 부여합니다. 란티모스는 색감, 의상, 세트 디자인 등 여러 요소를 통해 벨라의 내적 갈등과 성장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촬영과 편집은 매우 리드미컬하고 기발합니다. 벨라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영화는 여러 번의 시간적 점프와 공간을 넘어서는 전개를 통해 관객을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영화의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비선형적인 전개는 벨라가 겪는 내적인 혼란과 탐색을 잘 표현하며, 관객이 벨라의 세계에 점차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영화의 주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성적 자유, 자아 찾기, 그리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의 권력 구조에 대한 논의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부분입니다. 벨라가 마주하는 억압과 성적 자아를 찾는 과정은, 그 자체로 여성들에게는 해방의 메시지를, 남성들에게는 성 역할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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