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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영화 '더 캐니언(The Gorge)'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k-wooki 2025. 4. 6.

더 캐니언 관련 사진

줄거리

미국 해병대 출신의 저격수 리바이 케인(마일스 텔러)은 PTSD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정부로부터 비밀 임무를 제안받습니다. 임무는 외부와 단절된 채, 1년 동안 거대한 협곡의 서쪽 감시탑을 지키는 것. 동시에, 리투아니아 출신의 저격수이자 암살자인 드라사(안야 테일러 조이)도 동일한 임무로 동쪽 감시탑에 배치됩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던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외로움 속에서, 그들은 점차 가까워지며 감정을 키워갑니다. 하지만 상부에서는 그들의 접촉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고, 이를 어길 경우 심각한 처벌이 따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협곡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비밀 생화학 실험의 산물로 밝혀지며, 정부는 이를 은폐하고 있었습니다. 리바이와 드라사는 생존을 위해 협력해야만 했고, 그 과정에서 정부의 음모와 협곡의 비밀을 파헤치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협곡을 폭파하여 괴생명체들의 확산을 막기로 결심합니다. 폭파 작전 중 리바이는 부상을 입지만, 드라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영화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인물 소개

리바이 케인(Levi Kane) - 마일스 텔러(Miles Teller) : 전직 특수부대 저격수 출신으로, 작전 중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 이후 PTSD를 앓고 있다. 사회와의 단절, 과거에 대한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던 그는 ‘고지’ 감시 임무를 마지막 기회처럼 받아들이고 기지에 배치된다. 겉은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내면은 깊은 상처와 연민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드라사(Drasa) - 안야 테일러 조이(Anya Taylor-Joy) : 리투아니아 출신의 저격수이자 암살자로, 어린 시절 전쟁을 겪으며 생존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온 냉철한 인물이다. 하지만 리바이와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게 되고, 사람을 다시 신뢰하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 그녀는 차가운 외면 아래 감춰진 따뜻한 심장을 지닌 인물이다.

바솔로뮤(Bartholomew) -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 임무를 지휘하는 상관으로, 협곡의 비밀을 알고 있지만 이를 숨기려 합니다. 리바이와 드라사의 행동을 감시하며 통제하려는 인물입니다.

J.D. - 소페 디리수(Sope Dirisu) : 정부의 비밀 요원으로, 리바이와 드라사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그들의 행동을 감시합니다.

 

총평

'더 캐니언'은 단순한 SF 스릴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협곡이라는 폐쇄된 공간, 그리고 두 인물 간의 고립된 관계를 통해 영화는 '소통의 단절'과 '신뢰의 회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고요한 배경 속에서 전개되는 긴장감은 한 편의 연극처럼 정제되어 있으며, 소수의 등장인물만으로도 강한 몰입감을 형성하는 데 성공한다.

마일스 텔러와 안야 테일러 조이는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두 배우 모두 감정선의 흐름을 절제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장르를 초월한 인간 드라마로 영화를 끌어올린다. 특히 리바이와 드라사의 대화 장면들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찰처럼 다가온다. 한정된 공간과 자원, 그리고 알 수 없는 외부 위협 속에서 '신뢰'라는 추상적 가치는 더욱 뚜렷하게 부각된다.

영화는 SF적 설정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며, 정부의 은폐, 비윤리적 실험, 감시 사회 등 현대 사회의 문제점도 은근히 건드린다.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가치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물론 몇몇 장면은 클리셰처럼 보일 수도 있고, 후반부의 일부 액션은 과장되어 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구성과 테마의 전달력은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고지'라는 물리적 공간은 결국 우리 내면의 외로움과 닮아 있으며, 그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해 가는 두 사람의 여정은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