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맨해튼 지검장 마가렛(에이미 라이언)은 한 호텔에서 젊은 남성과 하룻밤을 보낸 후, 그가 침대에서 뛰다 유리 음료 카트에 머리를 부딪히며 의식불명에 빠지는 긴급 상황에 직면합니다. 당황한 그녀는 도움을 요청했고, 그 연락처가 곧 클리너 프로페셔널 ‘사후 처리 전문가’인 닉(조지 클루니)을 호출합니다.
그가 호텔방에 도착해 시신(?)을 처리하려는 순간, 또 다른 클리너 잭(브래드 피트)이 호텔 소유주 팸(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지시로 등장합니다. 팸은 CCTV를 통해 모든 상황을 목격했고 호텔의 평판과 마가렛의 경력을 보호하기 위해 두 명의 클리너를 고용한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독립적인 ‘늑대’(lone wolves)라며 협업을 거부하지만, CCTV 증거가 두 사람 모두에게 위험하며 마가렛과 팸의 강권으로 어쩔 수 없이 협력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마가렛에게 새 옷과 알리바이를 제공해 귀가를 돕고, 시체를 처리하려던 중 시체 가방 속에서 다량의 헤로인이 든 네 덩어리를 발견합니다. 부패한 조직 간 마약 거래가 얽힌 정황이 드러나며 상황은 단순한 커버업을 넘어섭니다. 한편, ‘키드’(오스틴 에이브람스)는 의식 불명으로 보였으나 결국 숨을 쉬며 살아있는 것이 밝혀집니다.
두 클리너는 키드를 보존하며, 지하실 시술자 준(푸나 자간나단)의 도움으로 마약 해독과 선별 치료 과정을 거칩니다. 키드는 자신이 친구 디에고의 부탁으로 마약 배달을 했고, 마약은 알바니아 조직이 훔친 물량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팩스를 통해 배달 장소를 알려줄 예정입니다.
이후 뉴욕 클럽에서 열리는 거래 장소로 향하며, 키드는 페이저를 통해 어드레스를 받습니다. 두 클리너는 키드를 지키며, 결국 크로아티아 갱 보스 디미트리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디미트리 전용 경호원들을 제압한 뒤, 키드는 클럽 내부에서 알바니아 조직에 포위된 물량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거래 후, 두 클리너는 키드를 구조하고 지하차량이 동원된 촘촘한 추격전을 벌이며 뉴욕 시내를 가로지르는 액션을 펼칩니다. 지하철, 다리, 골목길을 넘나드는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서히 동질감을 키워갑니다. ‘나쁜 허리, 읽기용 안경, 은퇴한 듯한 태도’를 공유하며 양극단의 성격이 연대하는 순간이죠.
영화 후반, 사건의 복잡한 전모가 드러납니다. 두 클리너를 부른 인물은 실은 '같은 배후’였으며, 그들끼리 서로 제거하도록 고용한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키드는 교란용이며, 마약 거래의 통로였던 겁니다.
결국 두 클리너는 브라이튼 비치 인근 델리에서 아침을 먹으며 은연중 다른 보호자들이 같은 임무를 준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청소되어야 할 대상”임을 자각합니다. “우리는 서로 이름을 알기로 하자”는 약속을 나눈 뒤, 그들의 대화는 “You take a job, you give your word…”라는 마가렛의 말에서 출발했음을 기억합니다.
영화는 총기를 장전하며 다가오는 암살범들과 대결 준비를 하는 장면에서 끝납니다. 그들의 운명은 오픈 엔딩으로 남아, 두 명의 ‘늑대’가 진정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를 긴장감 있게 보여주며 막을 내립니다.
주요 인물 소개
잭 - 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
전형적인 ‘프로페셔널 클리너(fixer)’, 조용하고 냉정한 성격의 베테랑 역할입니다. 마지못해 맨해튼 지방검사 마가렛의 호텔룸 사고 현장에 호출되며,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깊은 경험에서 오는 여유와 신뢰감이 있으며, 브래드 피트의 닉과 대립하며도 점차 비슷한 고독감을 느끼고 공감해 갑니다. 조지 클루니 특유의 세련된 카리스마와 태도로, ‘늑대’ 다운 자기 규율과 직업적 원칙을 보여줍니다.
닉 - 브래드 피트 (Brad Pitt)
또 다른 독립적인 클리너로, 호텔 소유주 팸(목소리: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지시로 투입됩니다. 잭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혼자 일하기를 선호하지만, CCTV와 외부 압력 때문에 협업에 동의하게 됩니다. 닉은 나이 든 중년의 직업인으로서 ‘나쁜 허리’와 읽기용 안경 같은 유머러스한 디테일이 묘사되며, 결국 잭과 감정적 유대감을 쌓습니다. 브래드 피트의 입담과 다소 비정한 외면 밑에 숨겨진 인간미가 특징입니다.
마가렛 - 에이미 라이언 (Amy Ryan)
맨해튼 지검장으로, 젊은 남성과의 하룻밤 후 사고를 당하자, 잭을 호출해 자신의 직업과 평판을 지키려 합니다. 이 사건의 시작점이자 클리너들에게 ‘직업적 기준’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에이미 라이언은 단호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갖춘 인물을 연기하며, 사건을 은폐하려는 상황에서의 판단력과 위기의식이 돋보입니다.
팸 - 프란시스 맥도먼드
호텔 소유주로, CCTV를 통해 현장을 지켜보다 닉을 부릅니다.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사건의 은폐와 호텔 이미지 보호를 위한 핵심 결정권자입니다.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이 확실하며, 팸의 요구는 사건의 방향을 극적으로 프레임 합니다..
키드 - 오스틴 에이브람스 (Austin Abrams)
처음에는 지방검사의 ‘사망자’로 보였지만, 사실 살아있고 마약 거래 중심인물로 밝혀집니다. 상황을 과장되게 설정한 중심인물이자, Fixer 두 사람을 얽히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입니다. 오스틴은 긴장과 코믹을 오가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특히 마약 거래와 무장 추격전에 휘말린 후에도 존재감을 유지합니다.
디미트리 - 즐라트코 부리치
크로아티아 마약 갱단 보스로, Fixer들과 키드 사이의 긴장감을 높이는 대립축입니다. 강압적인 태도와 위협적인 존재감으로, 영화 후반부 액션과 추격전의 중심에 서 있으며, 영화의 긴장도를 끌어올립니다.
준 - 푸나 자간나단 (Poorna Jagannathan)
지하실에서 키드를 돕는 비공식적 조력자입니다. 마약 해독이나 부상 치료 역할을 맡으며, 잭과 닉의 플랜 진행을 도와줍니다. 직접적인 갈등 인물은 아니지만, 이야기에 현실적 디테일과 긴박함을 불어넣는 보조 캐릭터입니다.
총평
Apple TV+ 영화 〈울프스〉는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라는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 두 명이 주연을 맡으며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늑대들(Wolfs)’이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두 명의 고독한 전문가, 즉 ‘클리너(fixer)’들이 한 사건으로 얽히며 벌어지는 코미디 스릴러를 다룬다. 이야기는 맨해튼 지검장 마가렛이 우연히 연루된 호텔룸 사고에서 시작된다. 그녀가 당황해 도움을 요청하자 등장한 인물이 클루니가 연기한 무명의 클리너이다. 그런데 같은 현장에 호텔 소유주가 보낸 또 다른 클리너(브래드 피트)가 도착하면서 영화의 중심 구도가 형성된다. 두 남자는 서로의 존재에 불쾌감을 드러내지만, CCTV와 외부 압력, 그리고 의외의 공통된 목적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협력하게 된다.
이 영화는 줄거리보다는 인물 간의 ‘케미스트리’에 무게를 둔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는 각각 조용하고 정중한 타입과 다소 장난기 있고 유쾌한 타입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마치 수십 년을 따로 살아온 쌍둥이 같은 느낌을 준다. 서로를 불신하면서도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의 미묘한 유대감이 영화의 핵심 재미로 작용한다. 특히 둘 다 노화와 고독, 체력 저하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하는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씁쓸한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그들의 대화는 유머러스하지만, 직업적 윤리와 인생의 회의감 같은 진중한 주제도 건드린다.
연출을 맡은 존 왓츠 감독은 《스파이더맨: 홈커밍》 시리즈로 상업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이 영화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깔끔한 시각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액션보다는 상황극과 대사 중심의 유머에 집중한다. 도심 속 호텔, 지하철, 클럽, 뉴욕의 밤거리를 오가는 장면들은 시각적으로 매력적이지만, 큰 스케일의 액션이나 서사의 깊이보다는 ‘짧고 강한 에피소드’가 반복되는 식이다. 이 점에서 영화는 ‘스타 플레이’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으며, 다소 가벼운 인상을 남긴다.
엄밀히 말해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범죄 스릴러는 아니다. 오히려 두 명의 노련한 배우가 각자의 존재감과 입담으로 이끌어가는 캐릭터 중심의 오락 영화에 가깝다. 관객 입장에서도 ‘이야기의 신선함’보다는 ‘이 두 배우가 나란히 한 화면에 나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볼거리일 것이다.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암살자들과의 대면도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되며, 극적인 반전이나 카타르시스보다는 캐릭터의 고유성에 집중된 여운을 남긴다.
결과적으로, 〈울프스〉는 무게 있는 서사나 깊은 메시지를 기대하기보다는, 클루니와 피트라는 두 거장의 농익은 연기를 즐기는데 초점을 둬야 하는 작품이다. OTT 플랫폼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범주의 오락물이며, 극장 개봉보다는 스트리밍 환경에 더 잘 어울리는 톤과 속도를 지녔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스타 배우 중심의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애플TV+의 전략적 기획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하고 짧은 러닝타임, 적당한 긴장감, 그리고 둘 사이의 환상적인 티키타카가 어우러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수준의 오락 영화로, 가볍게 웃고 넘기기에 충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