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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 영화 [핀치 (Finch 2021)]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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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광범위한 태양 플레어로 오존층이 파괴된 후, 지구는 강렬한 자외선과 극단적인 기후 현상으로 황폐화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로 변모했다. 표면 온도가 70°C(150°F)에 달하며 대부분의 지역이 인간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한다. 이 재난 이후 남은 생존자는 극히 드물며, 이 가운데 핀치 웨인버그(톰 행크스)는 수십 년 동안 지하 벙커에 홀로 머물며 살아남은 엔지니어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의 실험실을 개조해 세 정신적 동반자와 함께 지낸다: 방사능 치료를 도우는 헬퍼 로봇 듀이, 그리고 반려견 굿이어다. 핀치는 방사능 누출로 인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건강 상태를 자각하고 있으며, 특히 방사능 중독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며 자신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한다. 

 

이에 그는 사랑하는 반려견 굿이어를 돌봐줄 인간형 로봇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이 로봇은 스스로 이름을 제프라 칭하며, 핀치가 업로드한 백과사전적 지식과 함께 개 훈련 및 돌봄 매뉴얼을 학습해 나간다. 단, 급박한 작업 탓에 데이터는 전체의 72%만 업로드되어 초기에는 아동 수준의 인지 능력을 보인다.

 

마침내 거대한 폭풍(먼지 폭풍)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자, 핀치는 듀이, 굿이어, 제프와 함께 개조된 모터홈에 탑승해 생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기로 한다. 이들은 미국 서부를 횡단하는 여정에 올라, 혹독한 기후, 기계 고장, 인간의 위협 등 각종 위험에 봉착한다. 특히 듀이는 날카로운 덫에 의해 파괴되고, 차량은 불의의 추격자에게 쫓기는 위기에 직면한다.

 

이 긴 여정 속에서 핀치는 자신의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제프에게 삶의 의미, 감정, 호기심, 우정 등의 개념을 가르치려 노력한다. 특히 굿이어와의 공감 관계와 즐거운 순간들을 반복해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 이유와 돌봄의 책임을 강화한다. 반면 제프는 초반에는 서툴고 기계적이지만, 점차 감정 표현과 자발적 판단 능력을 획득해 나간다. 이 과정 속 핀치는 제프의 성장에 흐뭇해하며 동시에 불안한 감정에 휩싸인다.

 

여행 막바지에 도달한 지역의 자외선 수치가 낮아지자, 핀치는 수트 없이도 햇빛에 노출될 수 있는 순간을 맞는다. 그는 제프와 굿이어를 데리고 잠시 밖으로 나가 꽃과 나비가 있는 풍경 속에서 공원놀이와 fetch 놀이를 가르치며 짧지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이 장면은 핀치에게 일종의 마지막 행복이자, 평온한 마무리의 예감이었다. 얼마 후 그는 고요히 생을 마감한다.

 

핀치 사망 후, 제프는 스스로 차량을 정비하고 드굿이어를 돌보며, 고인이 남긴 의도 굿이어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 인간을 찾으라는 사명을 이어받는다. 두 동반자는 황폐화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며, 그곳에서 Golden Gate Bridge 인근에 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고 인간 생존자를 탐색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로써 종말 이후에도 희망은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요 인물 소개

핀치 웨인버그 (Finch Weinberg) - 톰 행크스(Tom Hanks)

핀치는 로봇공학 엔지니어로, 과거 태 기술(Tae Technologies)에서 일했던 인물입니다. 거대한 태양 플레어로 오존층이 파괴되어 인류가 거의 멸종한 지구에서 혼자 살아남은 거의 마지막 인간 중 하나이며, 반려견 굿이어(Goodyear)와 함께 세부 지하 벙커에서 지냅니다. 그는 방사능 누출로 인한 건강 악화 기침과 혈액 증상으로 암시되는 결핵성 폐 질환을 느끼며 자신의 하루가 길지 않음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이후 핀치는 자신의 부재 후에도 굿이어돌봐줄 휴머노이드 로봇 ‘제프’를 설계·제작하고, 딸을 위한 훈육 및 돌봄 매뉴얼과 백과사전적 지식을 업로드합니다. 그러나 급박한 상황에서 72% 분량의 정보만 업로드된 제프는 초기에는 아동 수준의 인지 능력을 보이게 됩니다.

 

제프 (Jeff) - 케일럽 랜드리 존스(Caleb Landry Jones)

제프는 핀치가 만든 로봇으로, 핀치가 사라진 후 굿이어를 돌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이 캐릭터는 모션 캡처 연기로 칼렙 랜드리 존스가 연기했으며, 목소리도 그가 직접 맡았습니다.
제프는 초반에는 지식의 대부분이 부족해 탐구적이고 서투른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핀치가 생을 이어가는 동안 생활 기술, 감정, 호기심, 우정, 의사결정 능력 등을 배워 나갑니다. 점차 ‘자아’를 갖추어가며 발화 힘과 질문 능력이 늘어나고, 마지막에는 간단한 농담과 삶의 의미를 스스로 묻는 존재로 진화합니다.

 

굿이어 (Goodyear) - Seamus

굿이어는 핀치가 과거 폐허 속에서 구조한 반려견으로, 영화 내내 핀치의 정서적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핀치의 고독을 위로하는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이며, 핀치가 로봇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굿이어는 매우 충성스럽고 민감하며, 인간의 감정을 직감하는 능력을 지녔다. 특히 제프가 처음 등장했을 때 경계심을 드러내지만, 여행을 함께하며 점차 마음을 열고 신뢰하게 된다. 실제 테리어 견 Seamus가 연기했으며, 구조견 출신으로 감동적 사연을 가진 개입니다. 굿이어는 핀치와 제프의 감정 교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인간과 로봇 사이의 감정을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합니다.

 

듀이 (Dewey) - 프로토타입 로봇

듀이는 핀치가 제프를 만들기 전 사용하던 초보적 개형 로봇입니다. 강아지처럼 생긴 외형과 실물 기계적 실감을 위해 실제 소품으로 제작되었는데, 220개 이상의 맞춤 부품으로 완성되었고, 실감나는 구조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영화 초반 핀치의 실험 및 일상반복 속에서 듀이는 감정 없이 움직이지만, 사고 후 붕괴되어 핀치와 제프에게 생존과 감정의 무게를 일깨워주는 상징적 존재로 작용합니다.

 

총평

《핀치》는 태양 플레어로 오존층이 파괴된 황폐한 지구를 배경으로, 한 남자와 그의 반려견, 그리고 스스로 만든 로봇이 함께 떠나는 서정적 여정을 그린 포스트아포칼립스 드라마입니다. 톰 행크스가 열연한 핀치는, 지하 벙커에서 고립된 채 살아남은 고독한 로봇공학자이자 과묵한 생존자입니다. 그는 반려견 굿이어(Goodyear)를 유일한 친구로 삼으며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붙잡고 살아갑니다.

 

핀치는 방사능 누출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자신이 떠난 후에도 굿이어가 안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휴머노이드 로봇 '제프'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합니다. 단, 급박한 과정 때문에 전체 데이터 중 약 72%만 업로드된 상태로 시작한 제프는 초반엔 아동 수준의 미숙함과 유머러스함을 드러냅니다.

 

영화는 이 세 존재가 차량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서부 횡단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거친 자연환경, 인간의 위협, 그리고 핀치의 건강 악화 등 다양한 갈등이 드러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정체성과 인간성'을 배워가는 로봇과 끝내 책임을 완수하는 인간에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연기는 단연 톰 행크스입니다. 그는 허약하고 우울한 생존자의 모습 이면에 상실, 책임감, 유머, 그리고 따뜻한 인간성을 둥글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보는 그의 연기는 공허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간의 고된 생명력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칼렙 랜드리 존스가 모션 캡처와 목소리 연기를 맡은 로봇 제프는 기계적 서투름에서 시작해 점차 감정을 지닌 존재로 성장합니다. 초반엔 기계적 언어와 움직임을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눈에 띄게 인간적 제스처와 대사 톤을 갖추며 이야기의 중심으로 떠오릅니다. 조다가 "로봇이 자신에 대해 ‘이름을 지어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은 제프가 자의식을 획득한 순간을 상징합니다."

 

영화의 시각적 연출도 일부러 감정적 울림을 강조합니다. 카메라와 조명은 황폐한 도시의 느낌을 고요한 미장센으로, 가끔 찾아오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비현실적 희망을 전달합니다. 특히 잦은 폭풍, 전기적 붉은 하늘, 거친 사막 풍경 등은 기후 재난과 생존의 긴장감을 상징하는 연출 장치로 해석됩니다.

 

음악 면에서는 도널드 맥클린의 “American Pie”가 삽입식 모티프로 사용되어, 상실된 과거와 사라진 인간 세상에 대한 향수와 반성을 자극합니다. 이는 영화의 시작과 끝을 순환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음악이 사라지던 날”이라는 가사의 상실감이 영화 전체 분위기를 관통합니다.

 

비평 수용 측면에서는 달갑지 않은 평도 있습니다. 크리틱 메트릭 기준 평균 평점은 57/100(혼합 또는 보통)의 수준으로, “독창성 부족”이나 “과도한 감상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이미 본 듯한 구조”나 “논리적 허점”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반면, 북미 매체나 관객 평가에서는 톰 행크스의 연기와 세 인물(인간·로봇·개)의 화학 작용이 영화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개 Seamus(Goodyear)의 연기는 “시사회 중에 모두가 ‘아!’ 감탄했다”는 반응을 이끌며, 영화의 정서적 중심을 확실히 다집니다.

 

결국《핀치》는 우주적 스케일의 서사보다는 작지만 진한 감정과 관계에서 의미를 찾는 영화입니다. 포스트아포칼립스 생존물의 전형적 긴장 대신 ‘가족-같은 존재’를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며, 멸망 이후에도 인간적 희망과 유대는 계속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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