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미국 워싱턴 D.C. 근교에서 성실하게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청년 콜 터너(크리스 에반스)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성격이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상대에게 기대는 성향이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서 “집착남”이라는 농담 섞인 평을 듣기도 한다.
그런 콜이 우연히 플리마켓에서 매력적인 여성 세이디 로즈 번즈(아나 데 아르마스)를 만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처음 두 사람의 만남은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세이디는 도자기를 사려다 콜과 말싸움을 벌이게 되고, 그 작은 인연은 서로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남긴다. 이후 두 사람은 하루 동안 함께 도시를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콜은 세이디에게 강하게 끌리게 된다.
그는 그녀가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이라고 확신하며 급속도로 빠져들지만, 다음 날부터 세이디가 연락을 끊어버리자 큰 혼란에 빠진다. 요즘 세대의 연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스팅(ghosting, 갑자기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행위)’을 당한 셈이다. 세이디를 잊지 못한 콜은 그녀의 행방을 알아내고자 휴대폰에 남겨둔 ‘흡입계(인슐린 모니터)’ 위치 추적기를 이용한다.
그 결과 그녀가 런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콜은 충동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향한다. 단순히 그녀에게 다시 고백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이 선택은 곧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연쇄 반응을 불러온다. 런던에 도착한 콜은 곧바로 납치범들에게 붙잡히고, 자신이 전혀 알지 못했던 국제 범죄 조직의 음모에 휘말린다.
그는 조직원들에게 “세이디와 같은 스파이”로 오해받으며 목숨을 위협받는다. 그 순간, 세이디가 나타나 놀라운 진실을 드러낸다. 평범한 미술 큐레이터로 알고 있던 세이디는 사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활동하는 요원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치명적인 무기 ‘애자리스(Azaris)’를 차지하려는 국제 테러 조직을 추적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 중이었고, 콜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 한가운데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었다. 세이디는 어쩔 수 없이 콜을 보호하며 함께 도주하게 되고, 두 사람은 각국의 요원들과 범죄자들이 얽힌 국제적 추격전에 휘말린다.
평범한 청년이었던 콜은 전혀 알지 못했던 스파이 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체험하며, 곳곳에서 총격전, 카 체이싱, 폭발 속에 내던져진다. 그는 두려움 속에서도 세이디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며 조금씩 용기를 발휘한다. 여행은 런던에서 시작해 파키스탄 사막, 그리고 세계 여러 도시를 넘나들며 이어진다.
과정 속에서 세이디와 콜은 끊임없이 부딪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세이디는 임무와 조직을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억누르던 인물이었지만, 콜의 순수하고 집요한 애정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린다. 반면 콜은 세이디의 냉철함과 전문성을 존경하며, 자신도 평범한 ‘집착남’이 아닌 그녀의 동료이자 파트너로서 성장해간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두 사람이 ‘애자리스’를 둘러싼 마지막 전투에 함께 뛰어드는 순간이다. 범죄 조직의 수장과 CIA 내부의 갈등이 얽히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세이디와 콜은 목숨을 걸고 세계적 위기를 막아야 한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두 사람은 임무를 완수하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다.
주요 인물 소개
콜 터너 (Cole Turner) – 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
콜은 워싱턴 D.C. 근교의 농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농업 작가로, 낭만적이고 다소 집착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세이디와의 첫 만남에서 강한 인상을 받으며, 그녀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러나 세이디의 연락이 끊기자, 그녀를 찾기 위해 런던까지 가게 되며, 그 과정에서 국제적인 음모에 휘말리게 됩니다. 크리스 에반스는 이 역할을 통해 이전의 히어로 이미지에서 벗어나, 코믹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선보입니다.
세이디 로즈 (Sadie Rhodes) / 택스맨 (Taxman) – 아나 데 아르마스 (Ana de Armas)
세이디는 미술 큐레이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CIA의 비밀 요원인 '택스맨'입니다. 그녀는 콜과의 만남을 통해 감정을 억제하며 살아왔지만, 콜과의 관계를 통해 점차 감정을 드러내게 됩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액션과 감정선 모두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르브크 (Leveque) – 에이드리언 브로디 (Adrien Brody)
르브크는 프랑스 정보부 출신의 무기 밀매상으로, '애자리스(Azaris)'라는 생화학 무기를 거래하려는 인물입니다. 그는 콜과 세이디를 위협하며, 그들의 임무를 방해하는 주요 악당입니다.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냉혹하고 계산적인 악당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영화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와그너 (Wagner) – 마이크 모 (Mike Moh)
와그너는 르브크의 부하로, 콜과 세이디를 추격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는 신체적으로 강력하고, 전투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영화의 액션 장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이크 모는 이 캐릭터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매티 터너 (Mattie Turner) – 리제 브로드웨이 (Lizze Broadway)
매티는 콜의 여동생으로, 그의 감정적인 지원군이자 현실적인 조언자입니다. 그녀는 콜이 세이디에게 빠져드는 것을 지켜보며, 때로는 그에게 현실적인 충고를 합니다. 리제 브로드웨이는 이 역할을 통해 동생으로서의 따뜻한 면모를 잘 표현합니다.
마르코 (Marco) – 마르완 켄자리 (Marwan Kenzari)
마르코는 세이디의 과거 연인으로, 그녀의 비밀 요원 생활과 얽힌 인물입니다. 그는 세이디와의 재회로 인해 복잡한 감정선을 형성하며, 영화의 갈등 구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마르완 켄자리는 이 역할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잘 표현합니다.
콜의 아버지 (Dad) – 테이트 도노반 (Tate Donovan)
콜의 아버지는 그의 낭만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콜이 세이디를 찾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려는 결정을 지지하며, 그의 모험을 응원합니다. 테이트 도노반은 이 역할을 통해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아버지의 모습을 잘 표현합니다.
콜의 어머니 (Mom) – 에이미 세다리스 (Amy Sedaris)
콜의 어머니는 그의 감정적인 면을 이해하고, 때로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콜이 세이디에게 연락을 시도할 때, 그를 격려하며 그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에이미 세다리스는 유머와 따뜻함을 겸비한 어머니 역할을 잘 소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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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영화 《고스팅》은 애플 TV+에서 공개된 액션 로맨스 코미디 영화로, 크리스 에반스와 아나 드 아르마스라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큰 기대를 모았다. 감독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조감독으로 잘 알려진 덱스터 플렛처(Dexter Fletcher)로, 그는 영화 속에서 액션과 로맨스, 코미디를 조화롭게 담아내고자 했으나 실제 결과물은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의 중심에는 워싱턴 D.C. 근교에서 평범하게 농업 작가로 살아가는 콜 터너(크리스 에반스)가 있다. 그는 세이디 로즈(아나 드 아르마스)라는 미술 큐레이터를 만나 한눈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세이디의 연락이 끊기고, 콜은 그녀를 찾기 위해 런던까지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콜은 단순히 사랑을 쫓는 남자가 아니라, 국제적인 음모와 스파이 활동에 휘말리는 주인공으로 변모하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액션과 로맨스를 병행하며, 콜과 세이디 사이의 관계가 영화의 핵심적인 감정적 축을 이루도록 구성되었다.
주요 캐릭터로는 콜 터너와 세이디 로즈 외에도 국제 무기 밀매 조직의 핵심 인물인 르브크와 그의 부하 와그너, 콜의 부모와 여동생 등이 등장한다. 르브크와 와그너는 콜과 세이디를 끊임없이 위협하며 영화 속 긴장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세이디는 CIA 요원으로 위장한 인물로, 콜과의 만남을 통해 감정을 억제해왔던 과거와 대면하게 되고, 영화 속에서 점차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설정은 두 주인공 사이의 감정적 케미스트리를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된 장치였으나, 결과적으로 충분한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화가 비판을 받은 주요 원인은 캐릭터 간의 화학 작용 부족과 스토리 전개 방식의 진부함이었다. 로저 이버트 웹사이트 평론가는 콜과 세이디 사이의 화학 작용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충분히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 가디언 역시 크리스 에반스와 아나 드 아르마스의 조합이 기대되었으나, 실제 영화에서는 그들의 매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또한 액션과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을 비판하며, 영화가 의도한 재미와 긴장감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일반 관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IMDb 사용자 리뷰에서는 콜과 세이디 사이의 관계가 현실감과 설득력이 부족하며, 스토리 전개가 예측 가능하고 형편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크리스 에반스와 아나 드 아르마스라는 두 배우의 출연 자체는 화제를 모았으며, 그들의 연기력이 일부 장면에서 발휘되는 순간들은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런던을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 촬영된 시각적 배경은 영화에 일정한 스케일감과 분위기를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결론적으로, 《고스팅》은 주연 배우들의 화려한 출연과 기대 속에서도 전반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화는 액션, 코미디, 로맨스를 한데 엮어 관객에게 흥미를 주고자 했지만, 캐릭터 간의 감정적 케미스트리 부족과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로 인해 비판적인 반응을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장면에서 발휘되는 배우들의 연기와 화려한 배경은 관객에게 일정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며, 액션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강력한 기대작으로 출발했으나,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작품으로, 액션과 로맨스를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영화로 남을 수 있다.